아트사이드 갤러리는 8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 스페인 화가 기욤 티오(Guim Tió, b.1987)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Este Sol de la Infancia-어린 시절의 태양>을 개최한다. 뛰어난 색감과 독보적인 감성으로 그만의 독특한 풍경화를 구축해 온 바르셀로나 출신 작가 기욤 티오는 2019년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현재 그는 스페인과 한국은 물론 대만, 중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욤 티오는 광활한 풍경을 마주하는 아주 작은 인물들의 측면 혹은 뒷모습을 묘사한다. 과감한 색면이 적극적으로 사용된 거대한 자연과 인간이 불균형적인 비율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견 자연이 인간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경계를 흐리는 그의 부드러운 붓터치로 인해 마치 인간이 풍경에 스며 들어가 있는 느낌을 준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풍경과 대치하지 않고 자연을 두려움 없이 수용하며 경탄하는 존재들이다. 풍경의 감상자이자 전달자이기도 한 작은 인물들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관람자들 역시 동일한 풍경을 바라보게끔 하며 화면에 몰입을 고조시키는 효과적인 매개체로 기능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Este Sol de la Infancia-어린 시절의 태양’은, 20세기 스페인 현대시의 선구자중 한 명인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Antonio Machado, 1875-1939)의 시 중 ‘푸른 날들과 어린 시절의 태양(Estos dias azules y este sol de la infancia)’인데, 이 시는 마차도의 어린 시절과 대비되는 망명 생활의 현재를 함께 보여주는 시로서 겨울이라는 계절과 패배감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는 저항과 따뜻함에 대한 희구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풍경을 매개로 노스탤지아, 슬픔 등의 감정을 실어 보다 풍부한 색감과 주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욤 티오가 캔버스에 펼쳐 놓은 자연의 ‘진정한 무한함’을 직면하고, 그가 해석한 자연의 풍경 속에서 유영하길 바란다.